"너는 참 사람이 싱겁다", "너가 하는 말은 안 믿어~"
1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위와 같은 말을 자주 들었다.
"너는 참 사람이 싱겁다"
말을 하기 전에 충분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을 하다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는 상태일 때가 있다.
다음은 내가 충분한 생각을 하지 않고 이야기할 때의 예시이다.
나: "어제 친구들이랑 술 마시는데 너무 화나는 일이 있었어"
상대방: "헉 뭔데?"
나: "술 먹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갑자기 우리에게 오더니 갑자기"
상대방: "응응"
나: "뭐라그랬더라.. 아무튼 화났어"
상대방: "아 뭐야 너무 싱거워"
뭐 이런 식이었다.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앞 부분에 기대감만 잔뜩 올린 다음에 결론 부분을 생각해놓지 않아서 싱겁다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결론을 맺지 않았다.
너가 하는 말은 안믿어
나는 거짓말을 안하려고 한다. 그래서 매 순간 진심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다. 하지만, 상대방에게는 그렇게 비추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내가 과거에 뱉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 신뢰를 잃어버리고, 그들에게 내가 하는 말은 전부 믿지 못하는 이야기가 되었었다.
나는 흡연자이지만, 매일 같이 금연을 하고 싶은 욕구가 일어난다.
어느 날, 인터넷을 서핑하던 도중 금연을 하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을 선언하는 것이 좋다는 글을 보았다.
금연의지가 불타오른 나는 모든 주변인들에게 "나는 오늘부터 금연할거다"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3일도 안되어서 실패를 했다.
처음에는 다들 응원을 해주었고, 실패했을 때도 다시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자, 사람들에게 금연을 한다고 선언을 해도 "응 어차피 3일 안에 다시 펴"라고 반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들에게 나의 말은 이제 힘이 없어졌다. 여기에서 1가지 배운 부분이 있다. 내가 실패한 부분은 '금연'이라는 것이지만, 다른 말을 할 때에도 그들에게 나는 힘을 잃었다. "나 오늘부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달리기 하려고" 라고 새로운 선언을 하더라도 "응 어차피 안믿어~"라는 방식으로 내게 돌아왔다.
전부 내가 자초한 결과이다. 이미 그들에게 나의 말은 힘이 없기에 나는 2가지 방법을 생각해내었다.
- 신뢰를 잃은 사람에게는 말보다 행동을 먼저하고 나중에 말을 하자
- 지금부터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지키지 못할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신뢰를 잃은 사람에게는 말보다 행동을 먼저하고 말을 나중에 하자
나는 이미 깨져버린 그릇을 본드로라도 붙이고 싶었다.
처음에 완벽했던 그릇으로 되돌아가지는 못하더라도, 나는 그들이 좋았기에 본드로라도 붙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은 '행동을 먼저 하고 말을 하자' 였다.
"나는 오늘부터 6시에 일어나서 달리기 할거야!" 라고 말하지 않고
6시에 일어나서 달리기를 1주일간 하고 나 1주일 전에 아침에 달리기하려고 결심을 했어! 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1주일간 실제로 달리기를 했다고 말을 했다.
이렇게 생활한지 1년 넘게 지난 지금은 신뢰가 조금은 회복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쟤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네" 정도는 된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한다고 말을 하면 응원을 해주는 정도가 되었다. 너무 기쁘다.
(아직 금연에 대해서 성공했다는 말은 꺼내지 못했다.. ㅋㅋ)
지금부터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지키지 못할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나의 인간관계는 좁았기에,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회사에 취직을 하니 아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회사도 결국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는 지키지 못할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이미 뱉은 말이라면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다하였다.
"오늘은 이 일을 마치고 퇴근할 것입니다." 라고 팀장님께 말하면 야근을 해서라도 일을 마치고 집에 갔다.
"내일 커피 한잔 해요"라고 말하면 캘린더에 적어두고 알림이 오게끔 해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닌 이상 커피를 마셨다.
"이 프로젝트는 제가 끝까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주말에 일을 해서라도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생각 이상으로 나의 말에는 힘이 생겼다.
회사 입사한지 10개월 정도밖에 안된 내가 회의실에서 이야기할 때면 모두가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었고 임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OO씨 의견은 어때요?"라는 식으로 나의 의견을 물어봐주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는 알게모르게 정치같은 것이 있고 각자만의 카르텔을 형성이 되기 마련인데, 나는 어디가서도 환영받았고 내 뒷담화가 나에게 흘러들어오기 보다는 뒤에서 칭찬한 이야기가 나에게 들려왔다.
하지만, 내가 뱉은 말을 책임지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기록을 해두고 반성을 하고 어떻게든 지키려고 노력했다.
"내일 커피 사드릴게요"라고 했는데 다음 날 못사드렸으면, 그 다음날이라도 커피를 사드렸다.
나의 말에 힘이 있으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되어야 한다.
내가 뱉은 말에 대해서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행동을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나는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면서 지난 날의 나를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고, 또 칭찬하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나처럼 말에 힘이 없던 사람이 행동을 같이 해서 힘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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