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는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때가 있었다.

세상이 흘러가는대로 나의 하루도 흘러 갔다. 출근을 해야하면 그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퇴근을 하고 오늘도 고생많았다는 말을 혼잣말로 하면서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주문하고 배불리 먹고 핸드폰을 보고, 게임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었다.

 

출퇴근길에 왕복 3시간 30분이 걸리는 지하철에서는 '생각'을 하기에는 에너지가 없어서 그저 재미있는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웹툰을 보고 잠을 자면서 출퇴근을 하곤 했다.

매일매일 나에게는 어떤 이벤트가 발생했으며, 하루는 부모님이 아프다는 이벤트, 하루는 야근을 해야하는 이벤트, 하루는 인간관계에 대한 이벤트..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닥치는 날도 많았다.

 

내 마음속에서는 항상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뿌리깊게 박혀있었던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을 혼잣말로 했다.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당장 뭐가 더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내 삶을 바꿔보겠다는 생각만 있었다.

 

내 삶을 바꿔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유튜브에서 인기가 많은 자기계발 영상처럼 드라마틱하게 어떤 깨달음을 얻고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런 결과는 내지 못한 상황이다. 또한, 한번에 사람이 바뀐 것도 아니고 매번 실패를 하면서도 다시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현재도 내 삶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이전보다 1%라도 나아진 점이 있어서 글을 쓰는 것이다.

 

내가 왜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

첫 번째로, 나는 내가 왜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지 파악했다.

어렸을 때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생각했고, 어떤 도전이든 마다않고 도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나는 그저 하루를 살아내면 잘 살아낸 것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는 지친 상태였다.

복잡한 생각을 하기는 싫고 그저 퇴근시간과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린 삶을 살았다. 

문제는 이것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었다.

나는 성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내 인생을 내가 온전히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싶었다.

그 당시에는 내 인생을 사회에 맡겨둔 채 흘러가는대로 살아갔고, 누군가에게 생각과 판단을 위임하며 살아갔다. 

 

뭐부터 시작해야하지?

인생을 바꿔보고 싶었지만,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했다. 그 동안 나는 혼자서 생각을 해본 적 없고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혼자서 길을 만드려고 하니 어느 길로 가야할지, 삽부터 만들어야하는지, 뭐 부터 해야하는지 몰랐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모르는 것이 당연한데, 그 당시에는 바로 불안감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불안감이 찾아오면 나는 유튜브 쇼츠, 인스타, 웹툰, 게임 등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콘텐츠를 이용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참았다.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가만히 생각을 해보는 일은 정말이지 고통스러웠다.

 

30분 정도 생각을 하던 때에 내게 지금 필요한 것은 '시간관리'라는 것을 발견했다.

내 인생을 내가 온전히 컨트롤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려면 하루하루를 내가 생각한대로 살아내면 된다는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초등학교 때  방학 일정을 짤 때 쓰던 시계가 그려진 그림에 타임 테이블을 그려냈다.

오전 6시 기상 및 스트레칭

오전 7시 ~ 오후 7시 (출 퇴근) 

오후 7시 ~ 오후 10시 (글 쓰기 및 운동)

오후 10시 ~ 오후 11시 (책 읽기)

 

이렇게 타임테이블을 적고 하루하루 실천하기로 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 갑자기 야근이 있을 수도 있고, 지하철에서 시위라도 이루어지는 날이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 수 있는 등 많은 불안요소들이 있었다.

타임테이블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에는 자책을 하면서 밤을 지새웠고, 타임테이블대로 흘러가는 날에는 기쁜 마음으로 잠을 청했지만

타임테이블대로 흘러가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지면서 나는 포기를 했었다.

시간관리가 아니라 투두리스트를 작성하자

시간관리를 할 수 있는 직업이 있고, 아닌 직업이 있을 수 있다. 회사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서 2시간만에 할 일을 끝내놓고 6시간 동안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있고 할 수 없는 직업이 있다.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기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회사에서 잉여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주변 동료들의 모니터링이 있었기에 딴 짓을 하진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온전히 컨트롤할 수 있는 시간에 집중하기로 했다.

 

타임테이블을 정해놓고 삶을 살아보니,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을 정해놓고 삶을 움직이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느꼈고, 오히려 삶을 망가뜨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간이라는 요소를 제외하고 '할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 스트레칭 및 운동 (요가 및 근력운동)

- 글 쓰기 (책 읽은 뒤 감상문)

- 책 읽기 (100p까지)

 

위 3가지를 할 일 목록으로 적어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실천했다.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보던 나는 어느새 책을 읽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팔굽혀 펴기를 하고 있었다. 책을 읽었다면 메모장을 켜서 글을 쓰곤 했고, 집에 돌아와서 저 3가지를 완료했다면 편히 쉬었다.

이 목록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3개밖에 안하면서 왜 힘들어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내가 욕심이 많아서 '3개나 넣은거다'

 

처음 시작할 때는 1개의 리스트를 작성하고 1개만 완성해도 그 날은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 건강에 좋았다.

 

우선순위를 정하자

할 일 목록을 정할 때 1개일 때는 상관이 없지만 2,3개 점점 늘어났을 때는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책 읽기, 글 쓰기, 스트레칭 및 운동 이라고 3개의 리스트를 적어놨지만, 2개밖에 할 수 없는 날이 있다.

우선 순위를 미리 정하지 않았다면 3개 중 2개나 성공한 날이지만, 1개를 못했다는 사실에 자책을 할 수 있다.

나의 목표는 내가 삶을 컨트롤한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기에 자책을 하면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거나, 들기 전에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나는 우선순위를 만들었다.

 

글 쓰기 - 1순위

스트레칭 및 운동 - 2순위

책 읽기 - 3순위

이런 식으로 정해놓고 2개밖에 할 수 없는 날은 글 쓰기, 스트레칭 및 운동 만 하더라도 성공한 날이라고 여겼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실패를 하면 그대로 놓아버리는 습관이 있었기에, 이런 습관이 없어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성공을 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자책도 많이 했지만, 나는 그래도 이전 삶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에 할 일 목록에 적어 놓은 것들을 계속해서 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해야할일을 하지 못했을 때 실패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실패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고 다시 시도하는 습관을 만들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실패를 했을 때 실패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으면 좋겠지만, 당시에 나는 실패를 받아들일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주저리주저리 생각나는대로 썼던 글이라 정신없는 글일 수 있는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런 시도들을 하면서 나를 방해했던 요인들을 살펴보면서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담은 글을 써내려 가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반응형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 2023.06.12
짝사랑하는 것을 티내면 안되는 이유  (0) 2023.06.12
사람들의 본능을 이용하자.  (0) 2023.06.10
사업은 위험한 것일까  (0) 2023.06.09
인생의 방향 설정하기  (0) 2023.06.08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