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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판에 뜨거워진 사건이 있다.

바로 '용찬우'라는 유튜버와 '흑자헬스'라는 유튜버의 싸움이다.

 

용찬우라는 사람이 '근비대는 쓸모 없다. 근비대를 많이 한 사람은 전쟁나가면 다 죽는다'등의 발언이 있었는데

이것으로 인해 헬스계에 있는 흑자헬스 유튜버가 저격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 싸움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고 있다. 왜냐하면 용찬우, 흑자헬스 둘다 평소에 즐겨보는 유튜버였기 때문이다.

이 싸움을 계속해서 지켜보면서, 딱 1가지만 생각이 났다.

 

메신저가 중요할까? 메시지가 중요할까?

 

용찬우는 항상 주장해오던 것이 있다. '좋은 메신저보다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생각을 전면 반박하는 듯한 흑자헬스님은 직접적으로 말을 하진 않았지만,

너의 메시지는 너가 좋은 메신저가 아니기 때문에 틀렸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서, 헬스계를 깠던 용찬우는 몸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헬스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에 좋은 메신저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용찬우는 기존의 상식을 깨부수는 말을 했다.

용찬우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서 '나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아직 사람들이 이해를 하기에는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예전에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유튜브에 검색을 했더니 조던 피터슨의 글쓰기라는 것이 나왔다.

그 영상을 보고 나니 고정 댓글에 에세이 쓰는 방법에 대한 지침서가 있어서 열어서 보았다.

그 곳에서 적혀있던 말이 있었는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매우 공감가는 메시지였다.

"규칙을 깨려면 먼저 규칙에 통달한 사람만이 규칙을 깰 권리가 있다" 라는 느낌의 말이었다.

 

그렇기에, 용찬우의 말에는 힘이 없다.  그는 좋은 몸을 가지지 않았고 헬스를 정복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규칙을 깰 권리도 없고 힘도 없다.

 

평소에 나는 메신저보다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이것 또한 용찬우라는 유튜버에게 영감을 받았고, 그의 생각을 나의 생각인듯 살아왔다.

"아무리 좋은 메신저라도 나에게 전달할 때 나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최근들어서는 내가 틀렸고 용찬우도 틀렸다고 생각한다.

 

메신저가 더 중요하다. 

똑같은 이야기라도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것은 '조언'이며 누군가가 나에게 하는 것은 '잔소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흑자헬스님 또한 주로 이야기하는 형식이 다음과 같다.

"너 말이 맞아도, 너가 말하면 그게 틀린거라니까?" 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하곤한다.

흑자헬스님은 아마도 메신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싸움을 통해서 무엇을 얻어가야하는지?

나는 이 싸움을 오로지 '재미'로만 보고 있다가 최근에는 흑자헬스와 용찬우의 대처를 보고 공부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영상을 2번씩 보면서 "아 여기에서 이런 식으로 논리를 풀어가는구나." "이렇게 여유롭게 대처를 하면 좀 더 재미가 있구나" 이렇게 보고 있다. 

댓글을 보다보면 원색적인 비난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잘 보면 굉장히 좋은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용찬우, 레드필코리아 등에게 조언 비슷하게 (아마 그 유튜버들은 잔소리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주는 메시지는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솔직한 마음으로 내 욕심으로는 이 싸움이 끝나길 바라지 않는다. 흑자헬스님 또한 길게 가져가다가 실수로 인해 한번 곤경을 겪어서 그런 상황에 닥쳤을 때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지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그를 통해서 남자가 무엇인지 재정의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흑자헬스님이 좀 더 많은 상황에 놓여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고 싶다.

 

이 싸움은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는 정말 좋은 싸움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용찬우 유튜버를 응원했던 입장으로서, 최근 들어 그에게 비판보다는 원색적인 비난이 많이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 

 

"메시지를 중요하게 여기던 제가 메신저가 더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일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습이 기대됩니다. 다만, 최근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리고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실 것 같은데, 당신의 가치관에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아니면 회피를 할지 궁금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라고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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