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을 주최하면서 매주 매주 파티룸 공간을 4시간을 대여하고, 무거운 물건들을 직접 들고 움직이면서 느낀 점이 있다.
"모임을 진행하기 전에 우리 에너지가 다 사라진다" 라는 느낌이었다. 우리에게는 고정공간이 필요했다.
우리가 주는 가치가 훼손되는 느낌이었다. 집중해야 할 곳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가적인 것에 집중을 하는 모습에 우리는 서로 의논을 나누었다.
-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좀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위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감수할 것인지 (보증금 및 고정 월세 및 사업자 등록 등 다양한 리스크)
- 리스크를 지지 않고 안전하게 모임을 진행할 것인지
2가지의 선택기로에 선 우리는 많은 고민을 했다. 사실 마음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가치를 제공하기 싶지만, 경제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 이 선택이 올바른 결정인지 아닌지 고민하는 것 때문에 결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이런 고민을 하던 도중, 문득 우리의 'Why'를 생각했다.
우리는 중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이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는 목적을 가지고 이런 모임도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모임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우리가 프로그램에 집중을 하지 않고 부가적인 것에 집중을 하고 그것에 에너지를 사용하면 우리의 가치가 훼손이 된다.
리스크를 지더라도 한번 해보자! 우리는 처음 시작부터 일단 지르고 보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갔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내가 사업자를 내기로 했다. 사업자 관련된 것도 찾아보고 부동산도 직접 찾으면서 발품을 팔았다.
그러던 중, 너무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했고 의사결정권이 있는 친구와 함께 매물을 보러 갔다. 건축물 대장, 등기부등본 등을 받고 문제가 없는 건물인 것도 확인을 하고, 세무서, 구청 등에 전화해서 우리가 하려는 것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 받고 우리는 바로 계약금을 치뤘다.
법적으로 문제도 없고 매물도 너무 좋은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사실 글을 이렇게 쓰고 있긴 하지만 많이 두려웠다. 나에게는 몇십만원도 큰돈이고, 이 매물의 보증금은 몇천만원에 월세는 백만원이 넘어간다. 너무 큰돈이기에 두렵지만, 우리의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는 방향이기에 두려움을 깨부수고 계약을 했다.
이제 나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한다. 사업자 관련해서 아무 것도 모르기에 혼자 공부를 조금 하고,
주변에 먼저 사업을 경험하신 분들의 조언을 들어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사업자 등록을 할 것이다.
누군가는 나의 인생을 보면서 "공부를 조금 하고 하는게 좋지 않나? 너무 무모하게 아무것도 모르는데 도전만 하면 호구 잡히고 망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어떤 일을 추진하기 전에 공부를 먼저하고 충분한 고민을 하고 실행을 한다. 다만, 이 모임에 관해서는 '행동을 최대한 빠르게 하고, 의사결정 또한 빠르게 하자'라는 모토로 가고 있다. 내 공부 지식이 부족한 것은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서 채울 수 있으며, 그들에게 좀 더 좋은 가치를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인생관을 부정하면서 이 모임을 주최하고 있는데, 결과론적으로는 이 모임이 점점 커지고 있으니 나의 생각이 조금은 달라지는 것 같다. 아마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내 생각과 인생관은 점점 더 재정립이 되겠지만, 나는 지금 이 상황 자체를 흥미롭게 생각하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아직 나이가 젊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일 수 있고, 젊기에 이런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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